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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석양 위의 날갯짓'…주남저수지 찾은 귀한 손님들

'석양 위의 날갯짓'…주남저수지 찾은 귀한 손님들
입력 2021-02-15 07:13 | 수정 2021-02-15 07: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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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◀ 앵커 ▶

  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죠.

   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.

    검은목두루미와 캐나다두루미같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겨울 철새들이 함께 겨울을 나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.

    서창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

    ◀ 리포트 ▶

    해 질 녘 창원 주남저수지.

    '겨울 진객' 두루미들이 긴 다리로 성큼성큼 들녘을 누빕니다.

    그런데 (한 마리가) 유독 눈에 띕니다.

    다른 두루미와 달리 목 주변이 검게 물든 '검은목두루미'.

    천연기념물이자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.

    붉게 물든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두루미 무리에서도 희귀종이 발견됐습니다.

    다른 두루미보다는 작은 체구에 눈 주위에 빨간 반점, 등에 드문드문 보이는 적갈색 깃털.

    '캐나다두루미'입니다.

    모두 국내에서 보기 드문 철새로 주남저수지에서는 처음으로 관찰됐습니다.

    [최종수/생태 사진작가]
    "새로운 종을 보는 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거고 탐조인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로또라고 그러거든요."

   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관찰되기 시작한 이 희귀 두루미들은 몽골이나 중국 북부, 러시아 등에서 번식 활동을 한 뒤 날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.

    [윤무부/경희대 명예교수]
    "(두루미) 얘들이 벌써 약 2,400km를 날아왔어요. 번식지 여러 군데서 번식하다가 여기(주남저수지) 이제 내려오면서 얘들이 만나는 거죠."

    이 두 종류뿐만이 아닙니다.

    이 곳에 역대 가장 많은 7백여 마리가 온 것으로 확인된 천연기념물 '재두루미'와 '흑두루미'까지.

    네 종류의 두루미가 주남저수지에서 '함께' 월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.

    겨울을 나기 좋은 생태환경 때문입니다.

    [김태좌/창원시 주남저수지과 조류박사]
    "넓은 공간에 낮은 물 수위에서 잠자리로써 안정되게 (생활할 수 있고), 넓은 농경지에서 먹이를 충만하게 먹을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이 확보되었기 때문에…"

   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두루미가 주남저수지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게 하려면, 두루미의 먹이 활동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인근 주민과의 합의도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.

    MBC뉴스 서창우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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